생각하고/오늘 하루
[백수일기] 2023.08.22 백수가 되었다.
passer_by
2023. 8. 22. 11:16
짧다고 하면 길고 길다고 하면 짧은 3년동안의 직장생활이 끝났다.
그렇다. 난 백수가 되었다.
퇴사 생각은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했었지만 우선 어떻게 보면 이 업계에서 첫 회사였던 이 곳에서 3년은 채우고 싶었고
내일채움공제라는 족쇄도 있었고 어쩌다보니 어영부영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지난 회사생활을 돌이켜보면 딱히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이전 회사와는 많이 다른 사내문화나 업계의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고 찡찡거렸던게 큰 것 같다.
사실 아직도 이 업계에서는 흔하다는 상황들을 나는 잘 이해못하겠다.
그래도 어쩌겠어. 내가 바꿀 수 없다면 순응하고 다니던가 그만둬야지
퇴사는 아주 빠르게 진행됐다.
금요일에 프로젝트를 철수하고 월요일에 본사 출근을 하고 대표님과 이야기하고 바로 퇴사처리 하고 집으로 왔다.
그동안 못써서 쌓여있던 연차와 휴가가 19개였다.
그래서 퇴사는 했지만 한달동안은 이 회사 소속이다. 거의 방학이지 뭐
사람들과 인사하고 대표님한테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하는데 뭔가 갑자기 훅 올라왔다
아무도 모르게 눈물 조금 흘림
정이란게 무섭다 정말
친했던 사람, 의지했던 사람들 다 퇴사하고 나만 남아서 퇴사 날짜만 세고 있었는데 뭐가 또 아쉽다고 눈물이 나는지…
그리하여 나는 대단하고 위대한, 모든 직장인들의 워너비, 그 이름도 찬란한 백수(Home Protecter, 집지키미) 가 되었다.
앞으로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나의 백수생활을 즐겁고 재밌고 알차게 보내겠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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